31/05/2025
안녕하세요 이대푭니다
오늘은 안좋은 소식을 전합니다.
인스타에 알려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끝에..
하임에서 2년반이라는 시간을 이실장으로 함께했었기에..
몇몇 단골분들은 이친구가 사장님인줄 알기도 했고, 친하게 지내는 분들도 계신걸로 알아요.
직접 연락이 안닿을수도 있겠다 싶어서.
지금도 간간히 몇몇 분들은 그만둔거냐 묻기도 하시고, 그만 둔걸 아는 분들은 이실장 안부를 물어오셨거든요..
사실, 우울증이 심했어요.
원래도 있었는데 처음엔 심하지 않아서 저랑 함께 일하면서 많이 좋아지기도 해서 병원도 안갔구요.
그러다 시즌을 한번 겪으면 한번씩 우울감, 공황이 올라오기도 했었는데,
작년 10월 친오빠의 갑작스런 사고사로 좀 더 심해졌어요.
다 말할 순 없지만 이래저래 이 친구를 힘들게한 일들도 많았구요.
그래서 작년 봄에도 그만두었다가 괜찮아져서 다시 돌아왔고,
올해도 졸업시즌을 끝내고 그만두게되었어요.
이번엔 그만두지 말고 일을 줄이면서 그냥 나와서 같이 있자고 했는데, 저한테 피해가 되고 싶지않다면서 끝내 그만 두게 되었어요.
약먹으면서 쉬면서도 종종 연락하고, 매장놀러왔었고..
이번 5월 시즌에도 절 돕겠다고 해서 오라고 했는데, 역시나 일은 잘했고, 저랑도 잘 맞아서인지 힘들지 않았어요.
결혼하게 되면서 천안에 오자마자 처음으로 면접을 보러왔는데, 저도 이 친구도 서로 마음에 들어했고, 천안에 아무도 없어서 저를 참 많이 의지하고 좋아했었어요.
주변사람들한테 늘 제 칭찬을 하고 절 만난건 행운이라며, 존경한다는 얘기를 많이해서 이 친구 주변 지인들은 물론 가족들도 모두 절 좋은 사장님으로 알고 있을만큼 저는 물론 하임을 참 사랑해준 친구였습니다.
제 속을 많이 긁어놨어도 늘 사랑받기위해 애썼던 친구라.. 그 속상함이 오래가지 않았어요.
지금에와서 하는 얘긴데, 제가 아로마테라피스트가 되야겠다고 마음먹게 해준 사람 중 한명이였어요.
옆에서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알았기에 꼭 이 친구의 마음의병이 조금이라도 사라지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공부를 시작했고, 임상하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했는데..
세상 떠나기전 날, 그 전날에도 매장에 놀러와서 같이 다이소쇼핑도 가고,
전 날은 저랑 서울 같이 다녀오면서 반나절을 같이 있으면서 얘기도 많이하고 너무 즐거운 시간이라고 말했는데..
같이 있으면서 받은 친한동생의 부고문자에 많이 힘들어했는데, 그래도 저랑 같이 있을 때 받은 문자라 다행이라며 재미있는 얘기 계속 하고 웃고 하면서 괜찮으니 걱정말라고 그랬는데..
밤새 안녕이라고..
다음 날 오후6시반에 소식을 듣고 그대로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어요.
전 날 그 친구가 부고문자 받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손이떨리고, 숨이안쉬어지고, 속이 안좋다고 했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구요..
그렇게 한참 울고 있을 때 손님이 오셨는데, 아마 제 모습보고 놀래셨을꺼에요.. 다행히 픽업 손님이라서 잠깐 참고 픽업 도와드렸는데, 그 후로 무인모드로 변경하고 한참을 더 울었던거같아요.
어제 장례식 다녀왔고, 오늘은 일이 많아 못갔는데..
사실 어떻게 일을 했나 싶어요.. 서있기도 힘들어서 계속 중간중간 주저앉았다가 일어났다가를 반복하고..
그 친구의 흔적이 너무 많아서..
다이소 갔다가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보고 내 생각났다며 사온 물건들이며, 선물들..
저 이렇게 주절주절 쓰는거 안좋아하는데요..
오늘만 할께요.
부고소식을 전하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리 이실장을 알고 계신 고객님들께도 알려드리고 외로워했지만 애도하는 분들이 많으면 그래도 사랑많이 받은 사람이였다는거 알게해주고 싶어서요..
제 주변지인은 물론 주변 상가분들한테도 너무 잘했던 아이라서..
많은 분들의 애도를 받게해주고 싶어요..
2년 반동안 저에겐 때론 가족보다 더 가족같았고, 우리 아이들도 이모이모 하면서 잘 따랐던 막내동생같았던..
그 전날 저녁은 다음주에 먹자고 그러면서 헤어졌는데..
저도 이 친구를 참 많이 사랑했던거 같아요.. 제 인생에서 이렇게 힘들고 슬픈, 갑작스런 이별은 처음이라 마음이 너무 많이 아프네요.
나에게 최고의 직원이였던 이실장! 최강콤비였던 인경씨!
이제 짐 내려놓고 편하게 지내..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 사랑한다!!